'당신은 영원한 레전드입니다' 손흥민, '경질' 포스테코글루에 작별 인사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독님께, 당신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꿨다. 당신은 처음부터 자신과 우리를 믿었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흔들릴 때조차도 말이다.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해냈다. 그리고 당신의 방식 덕분에 이 클럽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신은 내게 주장직을 맡겼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당신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이다. 고맙습니다, 친구"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성과를 검토하고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포스테코글루를 감독직에서 해임하기로 발표한다. 포스테코글루는 2023년 여름 셀틱에서 우리 팀으로 왔고, 변화의 시기를 지휘했다. 클럽의 전통이었던 공격 축구를 다시 가져왔고,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우리 모두 이 업적을 기억할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하지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클럽의 이익을 위해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 두 시즌 동안 최근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었다. 이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결과로 이어졌다. 때로는 부상과 유럽 대회에 우선순위를 두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었다. 우리가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많은 추측이 있었다.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었지만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대회 통틀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강등되지 않은 팀 중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선수단의 지지는 확실하게 받고 있었지만, 결국 토트넘은 경질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동안 토트넘 역대 최초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등이 떠나면서 토트넘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했고, 토트넘 주장으로서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