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는 황희찬에게 최적의 선택지

21일(한국시간) 영국 '익스프레스&스타'의 울버햄턴 내부 기자 리암 킨에 따르면 팰리스가 황희찬에 대해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 임대료와 선택적인 이적 시 1,200만 파운드(약 225억 원)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울버햄턴원더러스는 의무 이적을 원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임대가 성사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에도 울버햄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있다. 마테우스 쿠냐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났음에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개막전 황희찬 대신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를 왼쪽 공격수로 세우고, 2선 오른쪽에는 중앙 미드필더인 마셜 무네치를 변칙 기용했다. 황희찬은 후반 37분에야 교체로 들어갔다.
황희찬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떠나야 했다. 현재 페레이라 감독이 2선에 요구하는 건 측면에 머물며 조력자 역할을 맡는 것이다. 중앙에서 페널티박스를 타격할 때 가장 위협적인 황희찬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월드컵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자주 출전하지 못하는 건 대표팀을 노리는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팰리스가 황희찬에게 접근했다. 팰리스는 황희찬이 원했던 조건에 부합한다. 황희찬은 유럽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도전을 이어가길 원했다. 팰리스는 PL에서 중위권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으며 실력을 입증했고,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120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를 통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에 나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화해야 할 경기 수가 많다.
여기에 주전 경쟁이 없다시피 한 것도 황희찬에게 좋은 일이다. 현재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가량 결장이 예상되고,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에베레치 에제는 아스널로 이적이 유력하다. 남은 2선 자원은 장 필리프 마테타, 오드손 에두아르, 이스마일라 사르, 로맹 에세 정도다.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데다 에두아르는 주전급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2선으로 기대하고 데려왔던 카마다 다이치는 현재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고 있다. 황희찬이 충분히 주전에 도전할 만하다.
마침 팰리스에 필요한 포지션도 황희찬과 들어맞는다. 팰리스는 에제가 떠나면 우선적으로 2선 왼쪽에 설 선수를 찾아야 한다. 지난겨울 이적한 에세가 나설 수는 있지만, 2005년생에 불과해 아직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나이다. 황희찬이 영입되지 않으면 카마다나 제임스 데버니 등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더 어울리는 선수들을 위로 올려야 한다. 황희찬 영입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황희찬은 이적한다면 2선 왼쪽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인 스트라이커로도 분류되지만 이쪽은 마테타, 은케티아, 에두아르 등 선수가 제법 있다. 에제처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 황희찬은 에제처럼 창의성이 빛나기보다 사르처럼 윙백이 벌린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득점을 노리는 데 특화됐다.
황희찬은 PL 도전을 이어가길 원했고, 때마침 팰리스가 황희찬에게 접근했다. 팰리스는 여러 측면에서 황희찬이 뛸 만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황희찬이 팰리스에서 부활을 노래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