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북중미WC 예비고사 치른다... 'MLS열풍 주역' 손흥민, 주장 내려놓나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과 10월 한국 축구대표팀이 미국·멕시코·브라질·파라과이와 잇따라 맞대결을 펼친다고 발표했다.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대표팀은 내달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7일 오전 6시 뉴저지에서 FIFA 랭킹 15위 미국과, 10일 오전 10시 테네시 내슈빌에서 13위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두 나라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북중미의 절대 강호들이다.
이번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대표팀이 향후 월드컵 본선에서 맞닥뜨릴 '환경'을 미리 체험하는 성격이 짙다. 홍 감독 또한 "이번 원정은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북중미 팀들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9월 원정이 끝나면 곧바로 10월 A매치가 기다린다.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을,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브라질과의 재대결은 특히 상징적이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그로부터 2년10개월 만에 다시 삼바 군단과 격돌한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5위,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강호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7패.
홍명보 감독은 이번 9월 원정 명단에서 '깜짝 발탁'을 배제했다. 손흥민(사진),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등 기존 주축이 고스란히 포함됐다. 유일한 새 얼굴은 한국계 독일 국적의 옌스 카스트로프다.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미드필더인 그는 중앙과 측면 수비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파이터형 미드필더로 우리 팀에 부족했던 색깔을 줄 수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하나의 변화는 주장 손흥민의 위치다. 토트넘 시절 주로 왼쪽 측면을 맡았던 그는 올여름 MLS LAFC로 이적한 뒤 중앙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엇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 감독은 7년간 이어온 손흥민의 대표팀의 주장에 대해서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남겨 향후 한국 대표팀의 주장 교체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