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시즌 4호골+첫 풀타임 소화… 11월 국가대표 승선 여부 주목

26일(한국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의 몬자사 파크에서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미트윌란이 프레데리시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미트윌란은 모든 대회 9경기 무패(8승 1무)를 달렸고, 리그에서도 승점 28점으로 1위 오르후스GF(승점 30)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조규성은 선발로 나서 프랑쿨리누, 아랄 심시르와 공격진을 이뤘다. 이번 시즌 조규성은 최전방을 홀로 책임지기보다 투톱을 이루거나 반 칸 내려선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조규성은 오른쪽 윙어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프랑쿨리누와 투톱에 가깝게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상대 수비를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맡아 프랑쿨리누의 득점을 도왔다. 전반 29분 데닐 카스티요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자 조규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겼다. 이에 뒤따라오던 프랑쿨리누에게 공간이 열렸고, 프랑쿨리누는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은 조규성이 직접 넣었다. 전반 34분 카스티요가 오른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낙하지점을 포착한 뒤 상대 수비를 떨어뜨리고 방해 없이 슈팅하는, 공격수가 가져야 할 정석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방에서 계속 상대 수비를 유인하는 움직임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기본적으로 체격이 좋아 상대 센터백도 조규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후반에 미트윌란이 뽑아낸 2골도 조규성이 공격수들과 동시에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킨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조규성은 슈팅 2회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경합은 시도 9회에 성공 3회로 평소보다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밖에 전반 15분 상대 코너킥 공격에서 에밀로 시몬센의 헤더를 엘리아스 올라프손 골키퍼가 막아내자 곧장 바이시클킥으로 멀리 걷어내는 등 수비적으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이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됐다. 조규성은 지난해 여름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치료 과정에서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했다. 원래는 간단한 수술을 받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큰 고통과 지난한 재활 시간을 견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군 훈련에 복귀한 조규성은 지난 8월 17일 바일레와 리그 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돼 447일 만에 경기장에 돌아왔다. 짧은 시간에도 후반 추가시간 7분 기점 패스를 통해 다리오 오소리오의 골에 기여하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지난달 18일에는 493일 만에 감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어느덧 시즌 4호골을 넣으며 다시금 미트윌란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몸 상태가 온전하게 올라왔다는 것도 증명했다. 조규성은 피나는 노력으로 2023-2024시즌 미트윌란 첫 시즌만큼 좋은 몸을 구축했고, 지난달 부임한 마이크 툴베르 감독도 조규성에 대한 꾸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조규성이 미트윌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오는 11월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홍명보 감독은 3-4-2-1을 대표팀 주력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스트라이커에 손흥민을 주로 기용하고, 오현규를 후보로 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경기들을 통해 체격이 좋은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을 체감한 만큼 이에 가장 부합한 프로필을 가진 조규성이 장기적으로 최전방 경쟁에 합류할 걸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