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경기 모두 미국서…FIFA 회장 "이란, 반드시 참가"
인판티노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CNBC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포럼’에 참석해 이란의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온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때까지 상황이 평화로워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란은 와야만 한다. 그들은 이란 국민을 대표하고,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으며, 선수들은 경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약 2주 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이란 대표팀을 직접 방문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꽤 훌륭한 팀”이라며 “선수들이 정말 간절히 출전을 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은 당시 안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르며 월드컵 준비를 이어갔다.
그는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달이 아닌 지구에 살고 있다”며 “아무도 다리를 놓으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FIFA)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오는 21일 만료 예정인 가운데 2차 협상 재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선수들의 안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이란 스포츠부 장관 아흐마드 도냐말리는 앞서 지난 2월말 국영방송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이 월드컵에 “확실히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또 FIFA에 조별리그 경기 장소를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FIFA는 이를 거부했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G조(벨기에·이집트·뉴질랜드)에 배정됐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6월16일)과 벨기에와의 2차전(6월22일)은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의 3차전(6월27일)은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잉글우드가 속한 로스앤젤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란인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 타지에 정착한 이민 공동체) 거주 지역 중 하나다.
미국과 이란은 월드컵 무대에서 이미 역사적인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1998년 이란은 미국을 2대 1로 꺾으며 첫 월드컵 승리를 거뒀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미국이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국이 맞붙으려면 각자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이란의 최종 참가 여부는 휴전 연장 및 평화 협상 재개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FIFA의 공개적 압박과 달리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바뀌지 않은 만큼, 개막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외교적 변수가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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