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설 GK 오초아, 41세로 현역 은퇴
오초아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클럽과 국가대표를 위해 경기장 위에서 모든 것을 바쳤고, 이제는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고 밝혀 현역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그는 "골키퍼란 모든 것이 자신에게 달린 단 한 번의 순간을 위해 90분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리"라며 "그 순간이 찾아오면 결코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골문을 지켜온 철학을 털어놓았다.
오초아는 최근 현역 연장을 위해 새로운 클럽과 계약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됐다.
지난주 41세 생일을 맞이한 오초아는 무려 6번의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설이 됐다. 축구 역사상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오초아를 포함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단 세 명뿐이다.
오초아는 그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멕시코의 든든한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며 조국을 이끌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묶였던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라울 랑헬의 백업 역할을 수행한 오초아다. 하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후반 13분을 남기고 오초아를 교체 투입하며 레전드를 예우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당시 오초아는 자신의 커리어가 시작됐던 아스테카 경기장의 골대에 입을 맞췄고, 동료들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관중석이 텅 빈 후에도 그는 마지막으로 센터 서클로 걸어 나가 자신의 화려했던 축구 인생과 고요한 작별을 나눴다.
2004년 2월 자국 리그 클루브 아메리카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오초아는 22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아메리카에서 7시즌을 보낸 그는 2011년 프랑스 아작시오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한 최초의 멕시코 태생 골키퍼'가 됐다.
이후 말라가, 그라나다(이상 스페인),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살레르니타나(이탈리아), AVS 푸테볼(포르투갈), AEL 리마솔(키프로스)을 거친 오초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친정팀 아메리카로 복귀해 활약하기도 했다.
오초아는 클럽 무대에서 클루브 아메리카 소속으로 2005년 리그 우승을, 스탕다르 리에주에서는 벨기에 컵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 6회,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초아는 한국 팬들에게도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결정적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며 한국에 1-2 패배를 안겼다. 단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만큼은 막지 못했다.
또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멕시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당시 36세였던 오초아는 8강서 한국에 3-6 패배를 안겼다. 결국 멕시코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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